본문 바로가기

한비자/ 說林上

설림상3_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 있는 불을 끄지 못한다.

7. 성인의 지혜를 스승 삼아....

 

紹績昧醉寐而亡其裘,宋君曰:「醉足以亡裘乎?」對曰:「桀以醉亡天下,而。《康誥》曰:『毋彝酒。』者,彝酒、常酒也,常酒者,天子失天下,匹夫失其身。」 *彝(신께 올리는 각종의 술을 담아두는 제기)

소적미취매이망기구   송군왈     취족이망구호     대왈     걸이취망천하       강고왈     무이주       이주   상주야   상주자  천자실천하   필부실기신  

 

소적매가 술에 취해 자다가 그 갓 옷을 잃어버렸다.송나라 군주가 이르길 [옷을 잃어버릴 정도로 취했는가?]  대답하길 [걸왕은 취해서 천하를 잃어버렸습니다. 강고에 이르길 [항상 술에 취해있지 마라 ] 이주란 항상 술을 마시는 것이고 항상 술을 마신다는 것은 천자가 천하를 잃어버리고 필부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管仲、隰朋從於桓公而伐孤竹,春往冬反,迷惑失道,管仲曰:「老馬之智可用也。」乃放老馬而隨之,遂得道。行山中無水,隰朋曰:「蟻冬居山之陽,夏居山之陰,蟻壤一寸而仞有水。」乃掘地,遂得水。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至其所不知,不難師於老馬與蟻,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不亦過乎。  

 

관중   습붕종어환공이벌고죽   춘왕동반   미혹실도   관중왈     노마지지가용야  내방노마이수지   수득도   항산중무수   습붕왈     의동거산지양   하거산지음   의양일촌이인유수      내굴지   수득수    이관중지성   이습붕지지   지기소부지  부난사어노마여의   금인부지이기우심이사성인지지   부역과호

 

관중과 습붕이 환공을 따라 고죽을 정벌하여 봄에 가서 겨울에 돌아오는데 미혹하여 길을 잃었다관중이늙은 말의 지혜가 쓸만합니다.] 이내 늙은 말을 풀어놓고 따라가니 마침내 길을 찾았다. 산속을 행군하다 물이 떨어져 습붕이 [ 개미는 겨울에 산의 양지에 있고 여름에 산의 음지에 살고 있습니다.개미집 한치 가량이 있으면 그아래 여덟자 땅속에 물이 있습니다] 이내 땅을 파니 드디어 물을 얻었다. 관중의 성스러움과 습붕의 지혜가 알지 못하는 공이 있으니 늙은 말이나 개미와 같은 것도 스승 삼기를 어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우매한 생각을 지니고  성인의 지혜를 스승 삼을 줄 모르는 이 또한 잘못인 것이다.         

 

8. 변론과 명문

 

有獻不死之藥於荊王者,謁者操之以入,中射之士問曰:「可食乎?」曰:「可。」因奪而食之,王大怒,使人殺中射之士,中射之士使人說王曰:「臣問謁者曰可食,臣故食之,是臣無罪,而罪在謁者也。且客獻不死之藥,臣食之而王殺臣,是死藥也,是客欺王也。夫殺無罪之臣,而明人之欺王也,不如釋臣。」王乃不殺。

 

유헌부사지약어형왕자   알자조지이입   중사지사문왈     가식호               인탈이식지    왕대노사인살중사지사   중사지사사인설왕왈     신문알자왈가식   신고식지   시신무죄   이죄재알자야    차객헌부사지약   신식지이왕살신   시사약야   시객기왕야    부살무죄지신   이명인지기왕야   부여석신     왕내부살  

 

초왕에게 불사의 약을 바치려는 자가 있어 시종이 그것을 가지고 들어와 중사지사(숙직하는 무관)가 물었다.  [먹을 수 있는 것인가?] 시종이 말하였다.  [먹을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빼앗고 그것을 먹으니. 왕이 크게 노하여 사람을 시켜 중사지사를 죽이게 하니 중사지사는 사람을 시켜 왕에게 말하였다. [신은 알자(시종)가 먹을 수 있다고 말하여 신이 먹은 것입니다이로서 신은 무죄입니다. 죄는 알자에게 있습니다. 또한 손님이 불사의 약을 바치어 신이 그것을 먹고 왕께서 신을 죽인다면 이는 죽는 약이니 이는 손님이 왕을 속인 게 됩니다. 대저 죄 없는 신을 죽이고 왕이 사기를 당한 것을 밝히느니 신을 풀어주느니만 못합니다] 이내 왕은 죽이지 않았다.   

       

田駟欺鄒君,鄒君將使人殺之,田駟恐,告惠子,惠子見鄒君曰:「今有人見君,則眇其一目,奚如?」君曰:「我必殺之。」惠子曰:「瞽,兩目眇,君奚不殺?」君曰:「不能勿犁。」惠子曰:「田駟東慢齊侯,南欺荊王,駟之於欺人,瞽也,君奚怨焉?」鄒君乃不殺。

 

전사기추군   추군장사인살지   전사공   고혜자   혜자견추군왈     금유인견군   즉첩기일목   해여     군왈     아필살지      혜자왈       량목첩   군해위부살   군왈     부능물첩      혜자왈     전사동기제후   남기형왕   사지어기인   고야   군해원언     추군내부살

 

전사(초나라 출신 유세객)가 추왕을 속이니 추왕이 장차 사람을 시켜 그를 죽이려 하니 전사가 두려워하며 혜자에게 고하니 혜자가 추왕을 알현하고 [ 지금 군주를 보려는 자가 있는데 (무례히) 한쪽 눈을 감는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 군왕이 [내 반드시 그를 죽일 것이오]라고 하였다. 혜자 [소경은 양쪽 눈이 감겨있는데 군주는 어찌하여 죽이지 않으십니까?] 군주 이르길 [그들은 눈을 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오]라고 하니 혜자 이르길  [ 전사는 동쪽에서 제후를 업신여기고 남에서 초왕을 기만하는 것이 전사의 사람을 속이는 것은 소경과 같은 것입니다. 군주는 어찌 원망하는 것입니까?] 추왕은 죽이지 않았다.

 

 

9. 멀리 있는 물로서 가까이 있는 불을 끄지 못한다.

 

遠水不救近火

 

魯穆公使眾公子或宦於晉,或宦於荊,犁鉏曰:「假人於越而救溺子,越人雖善遊,子必不生矣。失火而取水於海,海水雖多,火必不滅矣,遠水不救近火也。今晉與荊雖,而齊近,魯患其不救乎?」

 

노목공사중공자혹환어진   혹환어형   리서왈     가인어월이구닉자   월인수선유   자필부생의   실화이취수어해   해수수다   화필부멸의   원수부구근화야   금진여형수강   이제근   노환기부구호  

 

노 목공이 여러 공자들을 누구는 진나라에서 어느 누구는 초나라에서 벼슬하게 하였다 여서가 말하길 [월나라에서 사람을 빌어와 물에 빠진 자식을 구하는 것은 월인이 비록 수영을 잘하더라도 자식은 반드시 살지 못할 것입니다. 불을 끄려 고 바다에서 물을 구하는 것은 바다가 비록 물이 많더라도 불은 반드시 끄지 못할 것입니다. 멀리 있는 물은 가까이 있는 불을 끄지 못합니다. 지금 진과 초나 라가 비록 강하더라도 제 나라가 가깝게 있어 노 나라의 근심은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嚴遂不善周君,患之,馮沮曰:「嚴遂相,而韓傀貴於君,不如行賊於韓傀,則君必以氏也。」

엄수부선주군   환지   풍저왈     엄수상   이한괴귀어군   부여항적어한괴  

 

엄수(한 애후 때 재상) 주나라 군주와 사이가 좋지 않아 그것을 걱정하였다. 빙조가 이르길 [엄수는 재상이고 한외는 군께 귀하게 대접받으니 자객을 보내 한외를 제거하느니만 못합니다. 군주는 반드시 엄 씨 짓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張譴相韓,病將死,公乘無正懷三十金而問其疾,居一月自問張譴曰:「若子死,將誰使代子?」答曰:「無正重法而畏上,雖然,不如公子食我之得民也。」張譴死,因相公乘無正。

장견상한  병장사  공승무정회삼십금이문기질  거일월공자문장견왈     야자사   장수사대자     답왈     무정중법이외상   수연   부여공자식아지득민야    장견사   인상공승무정 

 

장견이 한나라 상국이 되어 병으로 죽게 되자 삼십 금을 품고 문병을 갔었다. 한 달이 지나서 한나라 군주가 장견에게 [ 만약 그대가 죽으면 장차 누가 그대를 대신하게 할까?]라고 물었다답하길 [무정이 법을 중시하고 군주를 경외하나, 공자 식아의 백성의 마음을 얻고 있는 것만 못합니다] 장견이 죽자 공승무정이 상국이 되었다.

 

 

10. 훌륭한 속임과 우직한 성실

 

악양이 아들을 삶은 국을 마시다.

 

樂羊魏將而攻中山,其子在中山,中山之君烹其子而遺之羹,樂羊坐於幕下而啜之,盡一杯,文侯謂堵師贊曰:「樂羊以我故而食其子之肉。」答曰:「其子而食之,且誰不食?」樂羊罷中山,文侯賞其功而疑其心。

 낙양위위장이공중산   기자재중산   중산지군팽기자이유지갱   낙양좌어막하이철지   진일배   문후위도사찬왈     낙양이아고이식기자지육   답왈     기자이식지   차수부식     낙양파중산   문후상기공이의기심  

  

악양이 위나라 장군이 되어 중산을 공격하여 그의 아들을 중산국에 있었는데중산의 군주는 그의 아들을 삶아 국물을 그에게 보내니 악양이 막사 아래에 앉아 그것을 마시었다. 그 소식을 들은 위 문후가 일러 도사찬에게  말했다. [ 악양은 나를 위해 그의 자식의 고기를 먹었다.]라고 말하니 대답하여 말하길 [ 그의 자식도 먹는데 또 누구인들 먹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악양이 중산을 격파하고 문후는 그 공로에 상을 주었으나 그 마음을 의심하였다.

 

 

孟孫獵得麑

 

孟孫獵得麑,使秦西巴持之歸,其母隨之而啼,秦西巴弗忍而與之,孟孫歸,至而求麑,答曰:「余弗忍而與其母。」孟孫大怒,逐之,居三月,復召以其子傅,其御曰:「曩將罪之,今召以子傅何也?」孟孫曰:「夫不忍麑,又且忍吾子乎?」故曰:「巧詐不如拙誠。」樂羊以有功見疑,秦西巴以有罪益信。

 맹손렵득예   사진서파지지귀   기모수지이제   진서파불인이여지   맹손적   지이구예   답왈     여불인이여기모      맹손대노  축지   거삼월   복소이위기자부 기어왈     낭장죄지   금소이위자부 하야     맹손왈   부부인예   우차인오자호    고왈      교사부여졸성      낙양이유공견의   진서파이유죄익신  

 

맹손(노나라 권신)이 사냥에서 새끼 사슴을 잡았다. 진서파(가신)으로 하여 가지고 돌아가게 하여 그 어미(사슴)가 따라오며 울어 진서파가 참지 못하고 놓아주았다. 맹손이 돌아와 다다라서 새끼 사슴을 찾아서 대답하길 [내가 차마 하지 못하여 그의 어미에게 주었습니다.]라고 하니, 맹손이 크게 노하여 그를 쫓아냈다. 3달이 지나 다시 그의 자식의 사부로 삼아 불러들여서 그 시종이 말하길 [접때 지은 죄가 있는데 지금 다시 불러 아드님의 사부로 삼은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였다. 맹손이 [무릇 새끼 사슴을 차마 하지 못하는데 또한 나의 아들에게 차마 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르길  [교묘히 속이는 교사는 우직하고 성실한 것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악양이 공을 세워 의심을 받았지만 진서파는 죄가 있음에도 신뢰를 받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