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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좌전

춘추좌전____상경여빈

 

敬,相待如貧

 

수 년 전 회사 지인의 결혼식 중에 축의금만 내는 것이 멋쩍어 나는 비록 그리하진 못하였지만 이렇게 살아가라 적어준 글귀가 있습니다. 상경여빈(相敬如貧)의 의미와 글귀를 적어 축하 문자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살아가며 서로 공경함이 집에 온 귀한 손님처럼 말과 행동을 한다면 서로 싸울 일 없이 화목한 가정을 꾸릴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 글을 접하며 한동안 아내에게 존대의 말을 하였고 지금도 가끔은 높임말로 대화나 문자를 하곤 합니다. 그 글의 어원이 궁금하기는 하였으나 굳이 찾아보진 않았고 가끔 신문이나 인터넷 블로그 뉴스에 올라올 때마다 반갑기도 하였습니다.

 

춘추좌전 희공 33(기원전 627)에 상경여빈의 단서를 발견하였습니다.

 

적나라가 진나라를 치며 기땅에 이르고 팔월 무자일 진후가 기땅에서 적인을 물리쳤다 극결이 백적자(백적의 수령)를 사로잡았다. 선진이 말하길 필부가 임금에게 제 마음대로 하였는데 공께서 꾸짖지 않으셨으니 감히 스스로 꾸짖지 않겠는가? 투구를 벗고 적나라 군영에 돌아가 죽었는데 적인이 그의 머리를 돌려주었는데 그의 얼굴은 살아있는 듯 하였다. 처음에 구계가 사신이 되어기 땅을 지날 적 기결이 김을 메고 그의 처가 들밥을 내오는데 공경함이 서로 손님을 대함과 같았다. (기결)와 함께 돌아가 진 문공에게 말하길 : ()이란 덕의 모음이고 공경할 수 있다면 필히 덕이 있고, 덕으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니 청컨데 군주께서 그를 등용하시길 바랍니다. 신이 듣기로 문을 나서면 손님같이 하고 일을 받듬은 제사를 모시는 듯 하는 것이 인()의 법도라 하였습니다. ------ 중략 ----   

 

狄伐晉,及箕,八月,戊子,晉侯敗狄于箕,缺獲白狄子,先軫曰,匹夫逞志於君,而無討,敢不自討乎,免入狄師,死焉,狄人歸其元,面如生,初,臼季使過冀,見冀缺耨,其妻之,敬,相待如賓,與之歸,言諸文公曰,敬,德之聚也,能敬必有德,德以治民,君請用之,臣聞之,出門如賓,承事如祭,仁之則也,公曰,其父有罪,可乎,對曰,舜之罪也,殛鯀,其也興禹,管敬仲,桓之賊也,實相以濟---

 

여기서 나온 경,상대여빈 이 다섯 글자가  상경여빈으로 바뀌어 후세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서로가 공경함이 집안에 온 귀한 손님을 대하듯 하여 기결은 춘추 오패의 하나인 진문공에 등용된 것입니다. 그 행실 하나를 단서 삼아 그 사람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등용하게 된 것입니다. 태어난 자식들은 그 아비 어미의 행위를 보고 자라 스스로 체득하고 그 것을 바탕으로 성정(性情)이 형성되어 사람을 대함이 경()이 기본으로 베어있는 사람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글귀를 접한 지는 벌써 7여년 그리고 이 그의 어원을 접한 지는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부부싸움 하고 혼자 자조 섞인 말로 되뇌곤 합니다. ‘상경여빈’ ‘평소 말과 행동에서 상경여빈 같이 한다면 싸울 일도 없었을 것을….’  오늘날 결혼을 앞둔 그리고 결혼한 이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