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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說林下

설림하 2_이익을 다투면 함께 죽는다

1. 이익을 다투면 함께 죽는다

 

삼슬 상송

 

 三蝨相與訟(삼슬상여송),一蝨過之(일슬과지),曰(왈):「訟者奚說(송자해설)?」三蝨曰(삼슬왈):「爭肥饒之地(쟁비요지지)。」一蝨曰(일슬왈):「若亦不患臘之至而茅之燥耳(약역부환랍지지이모지조이),若又奚患(약우해환)?」於是乃相與聚嘬其母而食之(어시내상여취최기모이식지)。彘(체구),人乃弗殺(인내불살)。

 

이 세 마리가 서로 다투고 있는데 이 한 마리가 지나가며 말하길 [무엇 때문에 다투는 것인가?]  세 마리가 말하길 [살찌고 맛난 곳을 다투고 있는 것이오]  이 한 마리가 말하길 [납 제사가 다가오고 풀이 마르는 것을 걱정하지 않고 무엇을 걱정한단 말인가?] 이에 서로 모여 그 어미 돼지를 물어뜯고 피를 빨아먹었다.돼지가 야위자 사람들은 그 돼지를 죽이지 않았다.

 

蟲有就(충유취)1者(자),一身兩口(일신량구),爭食相齕也(쟁식상흘야)。遂相殺(수상살),因自殺(인자살)。人臣之爭事而亡其國者(인신지쟁사이망기국자),皆類也(개회류야)。

 

회라는 벌레가 있는데 몸은 하나에 입이 둘이어서 먹을 것을 두고 서로 물어뜯고 있었다. 결국은 서로 죽이어 스스로 죽었다. 신하가 일을 두고 다투면 그 나라가 망하는데 모두가 회 벌레와 같은 부류이다.

 

宮有堊器(궁유악기),有滌則潔矣(유척칙결의)。行身亦然(행신역연),無滌堊之地則寡非矣(무척악지지칙과비의)。

 

궁은 백악으로 칠하고 그릇은 씻어야만 깨끗해진다. 사람의 행실은 그렇지 않다. 백악을 칠하고 씻지 않은즉 과오가 적다.

 

公子糾將亂(공자규장위란),桓公使使者視之(환공사사자시지),使者報曰(사자보왈):「笑不樂(소부악),視不見(시부견),必亂(필위란)。」乃使魯人殺之(내사로인살지)。

 

공자 규가 장차 난을 일으키려 하자 환공이 사신으로 하여 살펴보게 하였다. 사자가 보고하며 말하길 [웃어도 즐겁지 않고 보여도 보지 못하니 반드시 난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내 노나라 사람으로 하여 그를 죽였다.

 

公孫弘斷髮而越王騎(공손홍단발이위월왕기),公孫喜使人之曰(공손희사인절지왈):「吾不與子昆弟矣(오부여자위곤제의)。」公孫弘曰(공손홍왈):「我斷髮(아단발),子斷頸而人用兵(자단경이위인용병),我將謂子何(아장위자하)?」周南之戰(주남지전),公孫喜死焉(공손희사언)。

 

공손홍이 머리를 자르고 월왕의 기병 술을 익히니 공손희가 사람을 시켜 절교하며 말하였다. [나는 그대와 더 이상 형제가 아니다.] 공손홍이 말하길 [나는 머리카락을 잘랐지만 그대는 머리를 잘리는 것도 모르고 남을 위해 전쟁을 하고 있다. 그런 너에게 무어라 말해야 할 것인가?]주나라 남계의 전투에서 공손희는 죽어버렸다.

 

 

2. 징조가 보이면 결단을 내려라

 

有與悍者鄰(유여한자린),欲賣宅而避之(욕매댁이피지)。人曰(인왈):「是其貫將滿矣(시기관장만의),子姑待之(자고대지)。」答曰(답왈):「吾恐其以我滿貫也(오공기이아만관야)。」遂去之(수거지)。故曰(고왈):「物之幾者(물지기자),非所靡也(비소미야)。」

 

난폭한 사람이 이웃해 있는 자가 집을 팔고 그를 피하려 하였다. 다른 사람이 이르길그의 만행이 장차 가득 차니(수없이 많은 죄를 지었으니) 그대는 잠시 기다려 보시오]라고 하였다.  대답하길 [ 나는 그가 나를 마지막으로 해할까 두렵소결국은 거기를 떠났다. 그러므로 이르길 [사물의 기미가 나타나면 꾸물거리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孔子謂弟子曰(공자위제자왈):「孰能導子西之釣名也(숙능도자서지조명야)?」子貢曰(자공왈):「賜也能(사야능)。」乃導之(내도지),不復疑也(부복의야)。孔子曰(공자왈):「寬哉(관재),不被於利(부피어리);絜哉(혈재),民性有恆(민성유항)。曲曲(곡위곡),直直(직위직)。孔子曰子西不免(공자왈자서부면)。」白公之難(백공지난),子西死焉(자서사언)。故曰(고왈):「直於行者曲於欲(직어행자곡어욕)。」 

 

공자가 제자에 일러 말하길 [누가 자서의 명성을 낚으려는 짓을 능히 꾸짖을 수 있느냐?] 자공이 [제가 하겠습니다.]라고 라고, 이내 그를 타일렀으나 자서는 다시 의심치 안았다(신경 쓰지 않았다. 공자가 말하길 [너그럽구나 명리에 빠지지 않고, 깨끗하구나 백성의 인성이 항상 불변하는구나.자서는) 굽은 것을 굽었다 하고 곧은 것을 곧다 하였다. ] 공자가 자서는 화를 면치 못한다고 했다백공 승의 난에서 자서는 죽었다. 그러므로 이르길 [바르게 행하려는 자는 제 욕심에 굽어진다 리고 하는 것이다.                       

 

晉中行文子出亡(진중행문자출망),過於縣邑(과어현읍),從者曰(종자왈):「此嗇夫(차색부),公之故人(공지고인),公奚不休舍(공해부휴사)?且待後車(차대후차)。」文子曰(문자왈):「吾嘗好音(오상호음),此人遺我鳴琴(차인유아명금);吾好珮(오호패),此人遺我玉環(차인유아옥환);是振我過者也(시진아과자야)。以求容於我者(이구용어아자),吾恐其以我求容於人也(오공기이아구용어인야)。」乃去之(내거지)。果收文子後車二乘而獻之其君矣(과수문자후차이승이헌지기군의)。  

      

진중 항문자 순인(筍寅) 이 망명을 떠나며 현읍을 지나가다 시종이 말하길 [이곳의 관원은 공의 옛 지인인데 공께서 어찌 그의 집에서 쉬지 않으십니까? 또 뒤따라오는 수레를 기다리지 않으십니까?] 문자가 말하길 [내 일찍이 음악을 좋아하여 이 사람이 나에게 피리와 거문고를 보내왔다; 내가 옥패를 좋아하자 이 사람은 나에게 옥 고리를 보내왔다 이는 나의 잘못을 떨친(조장) 것이다. 이로서 나에게 인정을 받으려 하니 나는 그가 나를 통해 타인에게 인정을 구할까 두렵다.]라고 하고 이내 떠났다. 결국 문자의 뒤를 따라오는 수레 둘을 몰수하여 그의 군주에게 바쳤다.

 

 

3. 세력을 이용하라

 

 

謂宮他曰(주조위궁타왈):「我謂齊王曰(위아위제왕왈):以齊資我於魏(이제자아어위),請以魏事王(청이위사왕)。」宮他曰(궁타왈):「不可(부가),是示之無魏也(시시지무위야),齊王必不資於無魏者(제왕필부자어무위자),而以怨有魏者(이이원유위자)。公不如曰(공부여왈):以王之所欲(이왕지소욕),臣請以魏聽王(신청이위청왕)。齊王必以公有魏也(제왕필이공위유위야),必因公(필인공)。是公有齊也(시공유제야),因以有齊(인이유제)、魏矣(위의)。」

 

주조가 궁타에게 일러 말하길 [그대가 나를 위해 제왕에게 나를 구제하여 위나라에서 활동하도록 해주면 나는 위나라를 움직여 위나라를 왕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라고 말해 주시오.] (제나라의 도움으로 위나라에서 권력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면 위나라가 제나라를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궁타가 [불가하오. 이는 위나라에 세력이 없다고 보이는 것이어서 제왕은 틀림없이 위나라에서 세력이 없는 자를 지원해 위나라 세도가의 원한을 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오. 공(그대)는 차라리 [대왕이 원하는 바를 말하면 위나라가 이를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게 낫소.] 제왕은 틀림없이 그대를 위나라에서 세력이 있는 자라고 생각해 그대를 의지하고자 할 것이오. 이것이 공이 제나라에 있으며 제나라와 위나라 둘에 신임을 받는 길이오.        

 

白圭謂宋令尹曰(백규위송령윤왈):「君長自知政(군장자지정),公無事矣(공무사의)。今君少主也而務名(금군소주야이무명),不如令荊賀君之孝也(부여령형하군지효야),則君不奪公位(칙군부탈공위),而大敬重公(이대경중공),則公常用宋矣(칙공상용송의)。」

 

백규가 송영윤에 일러 말하길 [군주가 장성하여 스스로 정치를 알면 공은 일이 없어질 것이오지금 군주는 어리고 명성을 얻으려 힘쓰고 있으니 초나라로 하여금 군주의 효성을 칭찬하게 하십시오그런즉 군주는 공의 자리를 뺏지 않고 크게 공경하고 존중할 것이니 공은 송나라에 계속 쓰일 것입니다.]  

 

管仲(관중)、鮑叔相謂曰(포숙상위왈):「君亂甚矣(군란심의),必失國(필실국)。齊國之諸公子其可輔者(제국지제공자기가보자),非公子糾則小白也(비공자규칙소백야),與子人事一人焉(여자인사일인언),先達者相收(선달자상수)。」管仲乃從公子糾(관중내종공자규),鮑叔從小白(포숙종소백)。國人果君(국인과시군),小白先入君(소백선입위군),魯人拘管仲而效之(로인구관중이효지),鮑叔言而相之(포숙언이상지)。故諺曰(고언왈):「巫咸雖善祝(무함수선축),不能自祓也(부능자불야);秦醫雖善除(진의수선제),不能自彈也(부능자탄야)。」以管仲之聖而待鮑叔之助(이관중지성이대포숙지조),此鄙諺所謂(차비언소위)「虜自賣裘而不售(로자매구이부수),士自譽辯而不信(사자예변이부신)」者也(자야)。

 

 

관중과 포숙아가 서로 말하길 [제 양공의 정치를 어지럽힘이 심하니 반드시 나라를 잃을 것이다(실권). 제나라 공자들 중 보좌할 수 있는 왕자가 공자 규 아니면 소백이니 그대와 더불어 한 사람씩 섬기도록 하고 먼저 도달한(성공) 자가 서로를 거두기로 합시다.] 관중은 이내 공자 규를 따랐고 포숙은 소백을 따랐다. 나라 사람이 결국은 제 양공을 시해하자 소백이 먼저 들어와 군주가 되니 노나라 사람이 관중을 잡고 그를 바치니 포숙이 말을 하여 그를 재상을 삼았다옛 속담에 [무함(선진 시대 신묘한 무당)이 비록 주술을 잘하나 자신에 닥칠 재앙을 막지 못하고 ; 진의사(편작)은 병을 잘 고쳤으나 자신을 치료하는데 능하지 못하였다.] 관중의 현성함이 포숙의 도움을 기다려야 한다. 다음의 비루한 속담은 이를 비유한 것이다. [노비가 자신의 갖옷을 팔려고 하지만 아무도 사지 않고 선비가 스스로 명예를 변론하여도 믿지 않는다] 이것이다

 

4. 죽음이 더 좋다

 

荊王伐吳(형왕벌오),吳使沮衛蹙融犒於荊師而將軍曰(오사저위축융호어형사이장군왈)「縛之(박지),殺以釁鼓(살이흔고)。」問之曰(문지왈):「汝來卜乎(여래복호)?」答曰(답왈):「卜(복)。」「卜吉乎(복길호)?」曰(왈):「吉(길)。」荊人曰(형인왈):「今荊將與女釁鼓其何也(금형장여녀흔고기하야)?」答曰(답왈):「是故其所以吉也(시고기소이길야)。吳使人來也(오사인래야),固視將軍怒(고시장군노)。將軍怒(장군노),將深溝高壘(장심구고루);將軍不怒(장군부노),將懈怠(장해태)。今也將軍殺臣(금야장군살신),則吳必警守矣(칙오필경수의)。且國之卜(차국지복),非一臣卜(비위일신복)。夫殺一臣而存一國(부살일신이존일국),其不言吉何也(기부언길하야)?且死者無知(차사자무지),則以臣釁鼓無益也(칙이신흔고무익야);死者有知也(사자유지야),臣將當戰之時(신장당전지시),臣使鼓不鳴(신사고부명)。」荊人因不殺也(형인인부살야)。 

 

초왕이 오나라를 정벌하였다. 오왕 말여가 저위와 궐융으로하여 초나라 군대를 위문케 하였다. 장군이 말하였다. [ 그들을 잡아와 죽여 피를 북에 바르리라.] 그들어게 물었다. [너희들이 올 적에 점을 쳤느냐? ] 대답하길 [점을 쳤는데 길하였습니다 ]라고 했다. 초인이 말하길 [ 지금 초나라가 장차 당신들을 죽여 피를 북에 바르려 한다는데도 좋으냐?]라고 물었다. 대답하길 [그것이 길한 이유이오. 오 나라가 나로 하여 오게 한 것은 본디 장군의 노여움을 보게 하려는 것이오. 장군이 노하면 장차 구덩이를 깊게 하고 방어벽을 높게 할 것이오. 장군이 노여워 않으면 장차 안심하고 나태해질 것이오. 지금 장군이 신을 죽이면 즉 오나라는 반드시 경계하며 지킬 것이오. 또한 나라에서 점을 친 것은 나 하나를 위해 점을 친 것이 아니오. 무릇 내가 죽고 한 나라를 보존된다면 어찌 길하다 하지 않겠소? 또한 죽어 혼이 없다면 즉 나의 피가 북에 바른다 하여 이익이 없을 것이다. ; 죽어 혼이 있다면  신은 싸울때 북으로 하여 울리지 않게 할 것이오. ] 초나라 사람이 이로 인해 죽이지 않았다.

 

知伯將伐仇由(지백장벌구유),而道難不通(이도난부통)。乃鑄大鐘遺仇由之君(내주대종유구유지군),仇由之君大說(구유지군대설),除道將內之(제도장내지)。赤章曼枝曰(적장만지왈):「不可(부가)。此小之所以事大也(차소지소이사대야),而今也大以來(이금야대이래),卒必隨之(졸필수지),不可內也(부가내야)。」仇由之君不聽(구유지군부청),遂內之(수내지)。赤章曼枝因斷轂而驅(적장만지인단곡이구),至於齊七月(지어제칠월),而仇由亡矣(이구유망의)

 

지백이 장차 구유를 치려 했으나 길이 험난해 통과하지 못하였다. 이내 큰 종을 만들어 구유의 군주에게 선물하니 구유의 군주가 크게 기뻐하고 도로를 정비하여 그 종을 군내로 들이었다. 적장 만지가 [옳지 않습니다. 이는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바입니다. 지금 큰 종이 오니 결국 반드시 그들이 따라 올 것이니 안으로 들이는 것은 불가합니다.] 구유의 군주는 듣지 않고 마침내 안으로 들였다. 적장 만지는 수레 굴대 끝을 잘라 말을 몰아 제나라에 이르렀고 칠 월에 구유는 패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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