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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28. 功名

공명_공을 이루고 명성을 얻음

功名(공명)_天時(천시) 人心(인심) 技能(기능) 勢位(세위)

 

明君之所以立功成名者四(명군지소이립공성명자사):一曰天時(일왈천시),二曰人心(이왈인심),三曰技能(삼왈기능),四曰勢位(사왈세위)。非天時雖十堯不能冬生一穗(비천시수십요부능동생일수),逆人心雖賁(역인심수분)、育不能盡人力(육부능진인력)。故得天時則不務而自生(고득천시칙부무이자생),得人心則不趣而自勸(득인심칙부취이자권),因技能則不急而自疾(인기능칙부급이자질),得勢位則不進而名成(득세위칙부진이명성)。若水之流(약수지류),若船之浮(약선지부),守自然之道(수자연지도),行毋窮之令(행무궁지령),故曰明主(고왈명주)。

 

현명한 군주가 공을 이루고 명성을 얻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 첫째가 천시 둘째가 인심 셋째가 기술과 능력 넷째가 세위(권세와 지위)이다. 하늘의 시간이 맞추지 않으면 열명의 요임금이 있더라도 겨울에 한 알의 벼 이삭이라도 키워낼 수 없고 백성의 민심을 이반 하면 맹분과 하육이라도 사람들이 힘껏 일하게 할 수 없다. 그런 까닭에 하늘의 때를 얻으면 힘쓰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고 사람이 인심을 얻으면 서두르지 않아도 스스로 권면하게 만들고 재능에 근거하면 급하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빨라질 것이고, 세위를 얻으면 진출하지 않아도 명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고, 배가 물 위에 뜨는 것과 같으며 스스로 그러한 도를 지켜서 끝이 없는 명령을 수행한 것을 명주라고 하는 것이다.

 

 

 

夫有材而無勢(부유재이무세),雖賢不能制不肖(수현부능제부초)。故立尺材於高山之上(고립척재어고산지상),則臨千仞之谿(칙림천인지계),材非長也(재비장야),位高也(위고야)。桀天子(걸위천자),能制天下(능제천하),非賢也(비현야),勢重也(세중야);堯匹夫(요위필부),不能正三家(부능정삼가),非不肖也(비부초야),位卑也(위비야)。千鈞得船則浮(천균득선칙부),錙銖失船則沈(치수실선칙침),非千鈞輕錙銖重也(비천균경치수중야),有勢之與無勢也(유세지여무세야)。故短之臨高也以位(고단지림고야이위),不肖之制賢也以勢(부초지제현야이세)。人主者(인주자),天下一力以共載之(천하일력이공재지),故安(고안);眾同心以共立之(중동심이공립지),故尊(고존)。人臣守所長(인신수소장),盡所能(진소능),故忠(고충)。

 

무릇 재주는 있으나 세력이 없으면 비록 현명한 자라도 불초한 자들을 능히 제어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 척 되는 나무를 높은 산 정상에 세우면 즉 천 길 계곡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이르는데, 이는 그 나무가 길어서가 아니라 그 세위가 높아서 이다. 걸이 천자가 되어 능히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현명해서가 아니라 그 권세가 무거워 서 가능했다; 요임금이 필부일 적 세 집안도 바르게 할 수 없는 것은 불초해 서가 아니라 세위가 낮아서이다. 배가 천 균의 무게를 지고 뜰 수 있고 치수와 같이 작은 물체도 배를 떠나서 가라 않는 것은 천 균이 가볍고 치수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그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세위가 있고 없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짧은 것이 높은 곳에 이르는 것은 위치로서 함이고 불초 한자가 현자를 다스리는 것은 세위로서 하기 때문이다. 군주는 천하를 하나의 힘으로 모아 공히 그를 위로 섬김으로 안전하다; 뭇 대중이 한 마음으로 그를 세움으로 서 존귀해진다.  신하는 그 장점을 지니고 그 능력을 다하는 까닭에 충성을 다한다.

 

 

以尊主主御忠臣(이존주주어충신),則長樂生而功名成(칙장악생이공명성)。名實相持而成(명실상지이성),形影相應而立(형영상응이립),故臣主同欲而異使(고신주동욕이이사)。人主之患在莫之應(인주지환재막지응),故曰(고왈):一手獨拍(일수독박),雖疾無聲(수질무성)。人臣之憂在不得一(인신지우재부득일),故曰(고왈):右手畫圓(우수화원),左手畫方(좌수화방),不能兩成(부능량성)。故曰(고왈):至治之國(지치지국),君若桴(군약부),臣若鼓(신약고),技若車(기약차),事若馬(사약마)。故人有餘力易於應(고인유여력역어응),而技有餘巧便於事(이기유여교편어사)。立功者不足於力(립공자부족어력),親近者不足於信(친근자부족어신),成名者不足於勢(성명자부족어세)。近者已親(근자이친),而遠者不結(이원자부결),則名不稱實者也(칙명부칭실자야)。聖人德若堯(성인덕약요)、舜(순),行若伯夷(행약백이),而位不載於世(이위부재어세),則功不立(칙공부립),名不遂(명부수)。故古之能致功名者(고고지능치공명자),眾人助之以力(중인조지이력),近者結之以成(근자결지이성),遠者譽之以名(원자예지이명),尊者載之以勢(존자재지이세)。如此(여차),故太山之功長立於國家(고태산지공장립어국가),而日月之名久著於天地(이일월지명구저어천지)。此堯之所以南面而守名(차요지소이남면이수명),舜之所以北面而效功也(순지소이북면이효공야)。

 

군주를 높임으로써 군주는 충신을 다스리고 즉 생을 길게 즐기며 공명을 이룬다. 명분과 실질을 같이 지니고 이루어지고 사물의 형상과 그림자가 서로 상응하여 세워진다. 그러므로 신하와 군주는 바라는 것이 동일하나 시키는 바가 다르다. 군주의 근심은 대응하지 않음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길 : 한 손 혼자서 친다면 비록 빠르게 하더라도 소리는 나지 않는다. 신하의 걱정은 하나를 얻지 못함에 있다. 그러므로 이르길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네모를 그린다면 둘 다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는 지극함은 군주는 북채이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기술은 수레이고 일함은 말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남은 힘이 있으면(여력) 군주의 뜻에 곧 호응하고 기술에 기교가 있으면 일하기에 편리한 것이다. 그런데 공을 세우려는 자가 힘이 부족하거나 군주 가까이 있는 자가 신뢰를 받기에 부족하거나 명성을 이루려는 자는 세위가 부족하거나 혹은 군주가 가까이 있는 자와 친숙하고 그것이 멀리 있는 자에게 미치지 않고 있으면 군주는 이름뿐이고 실질이 없게 된다. 군주의 덕이 요순과 같은 성인의 덕이고 행동이 백이 같을 지라도 그 지위가 세상에서 존경받지 못한다면 즉 공은 이루어지지 않고 명성은 빛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옛적 공명을 이룬 자는 많은 이들이 힘써 도왔고 가까이 있는 자들이 성실히 그를 섬기며 멀리 있는 자들이 명성을 찬양한 것이고 그 높은 자리에 있는 자들이 권세를 받들어 섬긴 것이다. 이와 같으니 태산과 같은 공업이 그 국가에 오래 세워지고 해와 달 같은 밝은 명성이 천하에 오랫동안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요임금이 남면하여 명성을 지킨 것이고 순임금이 신하로 북면하여 공효를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