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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孤憤

고분(孤憤)_한비자의 외롭고 분한 마음

孤憤

 

 

 

한비자는 책을 쓰기 전 자기의 철학(법 술 세)을 韓나라 왕들에게 유세를 하였을 것이다. 그 유세가 들어 먹히지 않아 자기가 가진 생각들을 한자 한자 적어 내려가며 글로 남긴 것이며 진실을 말함에도 들어주지 않으니 외롭고 분하였을 것이다. 한나라 공족 출신으로 나라를 좀먹는 중신들과 왕을 둘러싼 측근 귀인들 그리고 어리석고 우매한 왕이 한나라를 망쳐가는 모습을 보면서 울분을 토하며 쓴 글이 이 고분이다. 작금의 대한 민국에도 우매한 군주를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한 무리가 어찌 최 ㅇㅇ만 있었겠는가? 언론을 통해 밝혀진 일부 즉 빙산의 일각으로 보여진다. 그 권력 구조 안에서 각종 이권사업을 통해 사익을 취하게 해준 이들과 그 이득을 편취한 기업과 거기에 부역한 학자들 이들 모두가 사악한 신하들인 것이다. 전국시대 망해가는 한나라의 우매한 왕에 빌붙은 중인(요직에 있는 신임 받은 신하) 귀인(군주와 친인척의 관계나 신임을 받고 있는자)들을 보며 진실을 아는 자의 외롭고 분통한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마지막 구절이 오늘날 대한 민국의 법술지사, 지술지사, 나라를 위해 진실을 밝히는 사람들에게 간악한 권력자들이 하는 행위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300년 전 한비자가 느낀 울분을 마지막 문장을 통해 절실하게 느낍니다.

其可以罪過誣者,以公法而誅之;其不可被以罪過者,以私劍而窮之: 그들(지술과 법술지사)의 죄나 과오를 왜곡할 수 있다면 공법으로 주살하고 ; 그들을 과오나 죄로 씌우지 못하면 사사로이 죽여 목숨을 다하게 한다.

 

 

 

  • 어리석은 군주와 중신(重臣)의 해악

 

 

智術之士,必遠見而明察,不明察不能燭私;能法之士,必毅而勁直,不勁直不能矯姦。人臣循令而從事,案法而治官,非謂重人也。重人也者,無令而擅,虧法以利私,耗國以便家,力能得其君,此所重人也。智術之士,明察聽用,且燭重人之陰情;能法之士,勁直聽用,且矯重人之姦行。故智術能法之士用,則貴重之臣必在繩之外矣。是智法之士與當塗之人,不可兩存之仇也。

 

지술지사 필원견이명찰 부명찰부능촉사 능법지사 필강의이경직 부경직부능교간 인신순령이종사 안법이치관 비위중인야 중인야자 무령이천위 휴법이리사 모국이변가 력능득기군 차소위중인야 지술지사 명찰청용 차촉중인지음정 능법지사 경직청용 차교중인지간항 고지술능법지사용 칙귀중지신필재승지외의 시지법지사여당도지인 부가량존지수야

 

지술 지사(지혜롭게 정치술을 쓰는 자)는 필히 멀리 내다보고 밝게 살피며 밝게 살피지 못하면 사사로움을 간파 할 수 없다; 능법 지사(법을 사용함에 능한 자) 의지가 강하고 심지가 곧고 굳으며 마음이 굳고 곧지 않으면 간교함을 바를 수 없다. 신하된 자 명령을 따르고 일에 종사하고 법에 의거하며 관을 다스리는 사람을 중인이라 이르지 않는다. 중인(세도가: 요직에 있으며 군주로부터 신임을 얻은 자))이라 함은 명령 없이 행위를 마음대로하고 법을 어그러트리며 사사로이 이익을 취한다. 나라국력을 소모시켜 자기집의 편익을 도모하고 그 군주를 얻는 힘이 있고 이는 소위 사람을 중인이라 한다. 지술 지사는 현명하게 살피고 신임을 얻어 쓰이게 되면 또한 중인의 음험한 마음을 밝힐 수 있다. 능법 지사는 마음 굳세고 곧아 쓰이게 되면 중인(권세가)들의 간사한 행위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므로 지술 능법 지사를 쓰면 즉 귀족권신은 반드시 테두리 밖으로 제거 될 것이다. 이는 법술지사와 더불어 당도지인(중요한 위치에 있는 자)은 원수와 같아 같이 공존할 수 없다.

 

 

當塗之人擅事要,則外內之用矣。是以諸侯不因則事不應,故敵國之訟。百官不因則業不進,故群臣之用。中不因則不得近主,故左右之匿。學士不因則養祿薄禮卑,故學士之談也。此四助者,邪臣之所以自飾也。重人不能忠主而進其仇,人主不能越四助而燭察其臣,故人主愈弊,而大臣愈重。凡當塗者之於人主也,希不信愛也,又且習故。若夫即主心同乎好惡,固其所自進也。官爵貴重,朋黨又眾,而一國之訟。則法術之士欲干上者,非有所信愛之親,習故之澤也;又將以法術之言矯人主阿辟之心,是與人主相反也。處勢卑賤,無黨孤特。夫以疏遠與近愛信爭,其數不勝也;以新旅與習故爭,其數不勝也;以反主意與同好爭,其數不勝也;以輕賤與貴重爭,其數不勝也;以一口與一國爭,其數不勝也。法術之士,操五不勝之勢,以歲數而又不得見;當塗之人,乘五勝之資,而旦暮獨說於前;故法術之士,奚道得進,而人主奚時得悟乎?故資必不勝而勢不兩存,法術之士焉得不危?其可以罪過誣者,以公法而誅之;其不可被以罪過者,以私劍而窮之。是明法術而逆主上者,不於吏誅,必死於私劍矣

 

당도지인천사요칙외내위지용의,시이제후부인칙사부응 고적국위지송 백관부인칙업부진고군신위지용 낭중부인칙부득근주 고좌우위지닉 학사부인칙양녹박례비 고학사위지담야차사조자 사신지소이자식야중인부능충주이진기수 인주부능월사조이촉찰기신고인주유폐 이대신유중범당도자지어인주야 희부신애야 우차습고야부즉주심동호호악 고기소자진야 관작귀중 붕당우중 이일국위지송칙법술지사욕간상자 비유소신애지친 습고지택야 우장이법술지언교인주아벽지심 시여인주상반야 처세비천 무당고특부이소원여근애신쟁 기삭부승야 이신려여습고쟁 기삭부승야 이반주의여동호쟁 기삭부승야 이경천여귀중쟁 기삭부승야 이일구여일국쟁 기삭부승야 법술지사 조오부승지세 이세삭이우부득견 당도지인 승오승지자 이단모독설어전 고법술지사 해도득진 이인주해시득오호 고자필부승이세부량존 법술지사언득부위기가이죄과무자 이공법이주지 기부가피이죄과자 이사검이궁지 시명법술이역주상자 부륙어리주 필사어사검의

 

당도지인(중요한 직책 자)는 중요한 일(권력을 휘두름)을 마음대로하고 나라 안팎이 그를 위해 쓰이게 된다. 이는 제후들이 인하지(그들을 통하지)않으면 즉 일이 처리되지 않으며 적의나라도 그를 칭송한다. 백관들도 그들을 통하지 않으면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신들이 그들(당도지인)에 쓰여지게 된다.;측근신하를 통하지 않으면 군주를 가까이 할 수 없고 좌우가 그들을 위해 비밀을 유지한다. 학사가 그들을 통하지 않으면 봉록이 박하고 대우가 낮아 학자들은 중인을 칭찬한다(). 이 네 가지 도움 주는 것들은 사악한 신하들이 스스로를 꾸며 속이는 것으로 한다. 중인은 군주에 충성을 하지 않고 그들의 원수들이 진용 되지 않게 한다. 인주가 이 네 가지 조력자들을 뚫고 그 중인들의 밝게 살필 수 없다. 그러므로 인주는 더욱 가리어지고 대신들은 권력은 더 무겁게 된다. 세도가는 군주의 신뢰와 아낌은 받지 않는 일이 드물며 또 낯익은 친구들이다. 만약 대저 군주의 싫고 좋은 마음을 같이하면 진실로 그들은 스스로 진행한다. 관작이 귀하고 높으며 붕당(당파) 또한 많다면 한나라가 그를 칭송한다. 즉 법술지사로서 군주에게 등용되길 바라는 자는 믿음과 아낌의 친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래도록 아는 사이도 아니다. 또한 장차 법술에 관한 말로 군주의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는 것은 이는 군주의 생각과 상반된 것이다. 처지나 형세가 낮고 천하면 후원해줄 이가 없다. 대저 (군주와) 소원한 사람과 가깝고 신임 받는 사람과 다투면 이길 수가 없다. 새로운 인물과 익히 아는 인물과 싸움도 이길 수가 없다. 주군이 마음에 거스른 자와 뜻이 같이 하는 자와의 다툼에서도 이길 수 없다. 신분이 낮고 천한 자와 권세 있는 사람 간 싸움에도 이길 수 없다. 한 사람의 말로서 한나라와의 다툼도 이길 수 없다. 법술지사가 다섯 가지 이길 수 없는 세위를 가지고 몇 해를 지나도 알현할 수가 없다; 세도가는 다섯 가지 승리의 바탕을 가지고 아침 저녁으로 홀로 군주 앞에서 유세를 한다; 그러므로 법술지사는 어떤 길로 나가고 군주는 어떤 시기에 깨달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자질은 반드시 이길 수 없고 두 세력은 양립할 수 없는데 법술지사가 어찌 위험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들이 과오를 속여 죄를 씌울 수 있다면 공법으로 주살하고 ; 그들을 과오를 죄로 씌우지 못하면 사사로이 죽여 목숨을 다하게 한다. 이는 법술을 밝히고 군주에 거스르는 자는 관리에 의해 죽지 않으면 반드시 사사로운 죽음을 당한다.

 

 

 

  • 신하에게 실권이 있고 군주에게 없으면

 

 

朋黨比周以弊主,言曲以便私者,必信於重人矣。故其可以功伐借者,以官爵貴之;其不可借以美名者,以外權重之。是以弊主上而趨於私門者,不顯於官爵,必重於外權矣。今人主不合參驗而行誅,不待見功而爵祿,故法術之士安能蒙死亡而進其說,姦邪之臣安肯乘利而退其身?故主上愈卑,私門益尊。夫越雖國富兵彊,中國之主皆知無益於己也,曰:「非吾所得制也。」今有國者雖地廣人眾,然而人主壅蔽,大臣專權,是國越也。智不類越,而不智不類其國,不察其類者也。人主所以謂齊亡者,非地與城亡也,呂氏弗制,而田氏用之。所以謂晉亡者,亦非地與城亡也,姬氏不制,而六卿專之也。今大臣執柄獨斷,而上弗知收,是人主不明也。與死人同病者,不可生也;與亡國同事者,不可存也。今襲跡於齊、晉,欲國安存,不可得也。

 

붕당비주이폐주 언곡이편사자 필신어중인의 고기가이공벌차자 이관작귀지 기불가차이미명자 이외권중지 시이폐주상이추어사문자 부현어관작 필중어외권의 금인주부합삼험이항주 부대견공이작녹 고법술지사안능몽사망이진기양 간사지신안긍승리이퇴기신고주상유비 사문익존부월수국부병강 중국지주개지무익어기야 비오소득제야 금유국자수지광인중 연이인주옹폐 대신전권시국위월야 지부류월 이부지부류기국 부찰기류자야 인주소이위제망자 비지여성망야 려씨불제 이전씨용지 소이위진망자 역비지여성망야 희씨부제 이륙경전지야금대신집병독단 이상불지수 시인주부명야 여사인동병자 부가생야 여망국동사자 부가존야 금습적어제 진욕국안존 부가득야


무리 지어 붕당으로 군주를 가리고 왜곡된 말로 사익을 편취하는 자는 반드시 중인의 신임을 받는다. 그들은 공벌을 꾸미어 관작으로서 귀하게 하고 좋은 명성을 꾸미지 못하는 자들은 외국의 힘을 빌어 중하게 된다. 이는 군주를 가리고 사문(세도가)에 달려 가는 자 관작을 받지 못하면 외국의 힘을 빌어서라도 중용된다. 지금 군주가 증거와 맞추어 보지 않고 주살을 행하고 그 공을 확인하지 않고 작록을 주는 것 이는 법술시자가 어찌 죽기를 무릅쓰고 나아가 유세할 수 있으며 간사한 신하가 어찌 이익을 버리고(=) 그 자신이 물러나겠는가? 그리하여 군주는 더욱 낮아지고 사문(세도가)는 높아짐이 더한다. 대저 월은 부국 강병하나 중원의 군주 모두는 자신에게 무익함을 알고 있으며 이르길 :[ 내가 얻어 다스릴 바가 아니다.] 오늘날 나라가 있어 비록 땅이 넓고 사람이 많으나 군주는 이목이 가리어지고 대신이 전권을 행하는데 이 나라가 월이다. 월나라와 같은 부류인 것을 알고 그(자신)의 나라가 (월나라)같은 부류인지 알지 못하니 이는 월과 같은 점을 살피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제나라의 망함을 일러 땅과 성을 잃어버린 것 이 아니라 강씨가 다스리지 못하고 전씨가 사용(다스렸기)했기 때문이다. 진나라가 망한 까닭은 또한 땅과 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희씨가 제어 못하고 육경(대부)들이 전일(좌지우지)했기 때문이다. 지금 대신들이 병(권세)를 잡고 독단함에도 위(군주)가 거두어 들이지 못한다면 이는 군주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과 같은 질병이 있다면 살지 못한다. 망하는 나라와 일을 같이 한다면 존속할 수 없다, 지금 제나라와 와 진나라의 발자취를 따른다면 나라를 안존하려 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 인재의 등용을 반대하는 까닭

 

 

凡法術之難行也,不獨萬乘,千乘亦然。人主之左右不必智也,人主於人有所智而聽之,因與左右論其言,是與愚人論智也。人主之左右不必賢也,人主於人有所賢而禮之,因與左右論其行,是與不肖論賢也。智者決策於愚人,賢士程行於不肖,則賢智之士羞而人主之論悖矣。人臣之欲得官者,其修士且以精絜固身,其智士且以治辯進業。其修士不能以貨賂事人,恃其精潔,而更不能以枉法治,則修智之士,不事左右,不聽請謁矣。人主之左右,行非伯夷也,求索不得,貨賂不至,則精辯之功息,而誣之言起矣。治辯之功制於近習,精潔之行決於譽,則修智之吏廢,則人主之明塞矣。不以功伐決智行,不以參伍審罪過,而聽左右近習之言,則無能之士在廷,而愚之吏處官矣。

 



범법술지난항야 부독만승 천승역연 인주지좌우부필지야 인주어인유소지이청지 인여좌우논기언 시여우인논지야 인주지좌우부필현야 인주어인유소현이례지 인여좌우논기항 시여부초논현야 지자결책어우인 현사정항어부초 칙현지지사수이인주지논패의 인신지욕득관자 기수사차이정결고신 기지사차이치변진업 기수사부능이화뇌사인 시기정혈 이갱부능이왕법위치 칙수지지사 부사좌우 부청청알의 인주지좌우 행비백이야 구삭부득 화뇌부지 칙정변지공식 이훼무지언기의 치변지공제어근습 정결지항결어훼예칙수지지리폐 칙인주지명새의 부이공벌결지항 부이삼오심죄과 이청좌우근습지언 칙무능지사재정 이우오지리처관의

 

법술의 시행의 어려움은 만승과 천승의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군주의 측근은 반드시 지혜로운 것은 아니어서, 군주가 어떤 이를 지혜로운 자로 여겨 그 말을 듣고, 측근과 더불어 기밀을 의논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자들과 더불어 지혜를 논하는 것이다. 인주의 측근이 반드시 현명한 것은 아닌데 군주가 어떤 이를 현자라고 여겨 그를 예우하며 측근과 더불어 그 행위를 논하면 이것은 어리석은 자들과 더불어 현명한 행동을 논하는 것이다. 지자가 우매한 사람에게 정책을 판단 받고 현명한 선비가 어리석은 자에게 행위를 결정 받으면 즉 현,지사는 모욕당하고 군주의 논의는 어그러진다. 신하로서 관직을 얻고자 하면 그 수양하는 선비는 또한 그 몸을 진실로 정결하게 해야 하고 그 지혜로운 선비 또한 변설과 다스림으로 그 일을 진행되게 한다. 그 수양하는 선비는 돈과 뇌물로 사람을 섬기지 않고 그 정결함을 믿으며 새로 법을 구부려 다스리지 않는 즉 지혜를 닦는 선비는 측근을 섬기지 않고 청탁도 듣지 않는다. 군주의 좌우는 백이와 같이 행하지 않고 찾고 구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고 뇌물이 이르지 않으면 청렴과 변설은 사라지고 폄훼와 속임의 말이 일어난다. 난을 평정한(=) 공이 근습(왕의 측근)에 제어되고(방해) 정결한 행위도 명예를 폄훼로 결정되고(청렴한 행동이 비난 받는 대상이 된다), 수양하는 지혜로운 관리는 유폐되고(쫓겨 나고) 즉 군주의 총명은 막히게 된다. 공벌을 지혜로운 행위로 결정되지 않고 증거로서 죄과가 살펴지지 않으며 좌우 측근의 말만 들은즉 무능한 선비가 조정에 있게 된다. 이는 어리석고 부패한 관리가 관청에 있게 된다.

 

 

 

  • 임금과 신하의 이익의 모순됨

 

 

萬乘之患,大臣太重;千乘之患,左右太信;此人主之所公患也。且人臣有大罪,人主有大失,臣主之利與相異者也。何以明之哉?曰:主利在有能而任官,臣利在無能而得事;主利在有勞而爵祿,臣利在無功而富貴;主利在豪傑使能,臣利在朋黨用私。是以國地削而私家富,主上卑而大臣重。故主失勢而臣得國,主更稱蕃臣,而相室剖符,此人臣之所以譎主便私也。故當世之重臣,主變勢而得固寵者,十無二三。是其故何也?人臣之罪大也。臣有大罪者,其行欺主也,其罪當死亡也。智士者遠見,而畏於死亡,必不從重人矣。賢士者修廉,而羞與姦臣欺其主,必不從重人矣。是當塗者之徒屬,非愚而不知患者,必而不避姦者也。大臣挾愚之人,上與之欺主,下與之收利侵漁,朋黨比周,相與一口,惑主敗法,以亂士民,使國家危削,主上勞辱,此大罪也。臣有大罪而主弗禁,此大失也。使其主有大失於上,臣有大罪於下,索國之不亡者,不可得也。

 



만승지환 대신태중 천승지환 좌우태신 차인주지소공환야 차인신유대죄 인주유대실 신주지리여상리자야 하이명지재 주리유능이임관 신리재무능이득사 주리재유노이작녹 신리재무공이부귀 주리재호걸사능 신리재붕당용사 시이국지삭이사가부 주상비이대신중 고주실세이신득국 주갱칭번신 이상실부부 차인신지소이휼주변사야 고당세지중신 주변세이득고총자 십무이삼 시기고하야 인신지죄대야 신유대죄자 기항기주야 기죄당사망야 지사자원견 이외어사망 필부종중인의 현사자수렴 이수여간신기기주 필부종중신의 시당도자지도속 비우이부지환자 필오이부피간자야 대신협우오지인 상여지기주 하여지수리침어 붕당비주 상여일구 혹주패법 이난사민 사국가위삭 주상노욕 차대죄야 신유대죄이주불금 차대실야 사기주유대실어상 신유대죄어하 삭국지부망자 부가득야





 

만승나라의 걱정은 대신의 권세가 크게 되는 것이고 천승 나라의 걱정은 측근이 지나치게 신뢰 받는 것이다; 이는 군주의 공통된 걱정이다. 또 신하된 자는 대죄가 있고 군주의 큰 실수가 있는데 신하와 군주의 이익은 더불어 서로 다르다. 무엇으로 그것을 알 있는가? 이르길 군주의 이익됨은 능력 있는 자를 관리로 임용하는 것이고, 신하 된 자의 이익은 무능하면서 일을 얻는 것이다; 군주의 이익됨은 노고가 있는 자에게 관작과 봉록을 주며 신하의 이익은 공이 없는데 부귀하게 되는 것이다; 군주의 이익은 호걸은 능히 부리는데 있고 신하의 이익은 붕당을 만들어 사사로이 쓰는데 있다. 이는 나라의 땅이 깎이고 개인 집안이 부유해지는 것이다. 군주는 권위가 낮아지고 대신은 무거워진다. 그러므로 군주가 세력을 잃으면 신하가 나라를 얻고 군주의 호칭이 번신으로 바뀌고(군신의 지위가 바뀌고) 재상의 집안(가신)이 군주의 권한을 행사(나누어 주는)한다. 이는 신하가 군주를 속여 사사로이 편익을 취한다. 그로 지금의 중신(권세가 무거운)은 군주의 세도가 변하였을 때 총애를 굳게 받는 자 열에 둘 셋도 안 된다. 이것은 왜인가? 신하의 죄가 크기 때문이다. 그 행동은 군주를 속여 그 죄는 죽어 마땅한 것이다. 지혜로운 선비는 멀리 내다 볼 줄 알고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까닭에 반드시 중인(요직에 있는)을 따르지 않는다. 현명한 선비는 청렴을 닦고 군주를 속이는 간신과 어울림을 수치로 여긴 까닭에 반드시 중신을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요직에 있는(당도자) 무리들은 어리석어 환란(미래에 올)을 알지 못하여 반드시 일그러지고 간사함을 피하지 않는다. 대신은 우매하고 추악한 자들은 위로는 더불어서 군주를 속이고 아래로는 더불어 고기를 잡듯 백성의 이익을 침탈하고 무리 지어 붕당을 만들어 서로 한입으로 군주를 미혹되게 하고 법을 어지럽히며 선비와 백성들은 환란에 빠트린다. 국가의 영토가 깍이는 위험에 빠트리고 군주로 하여 수고롭고 욕되게 하는 이것이 대죄 인 것이다. 신하에게 큰 죄가 있으나 군주는 금하지 않는 이것이 큰 실수인 것이다. 위로는 군주에게 큰 실수가 있고 아래로는 신하가 큰죄가 있음에도 나라가 망하지 않음을 찾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