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人文)
인문(人文)의 사전적 정의는 ‘인류의 문화’ ‘인물과 문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인륜과 질서’이다.풀이가 개념적이고 직관적이지 않다 보니 혼동과 오해도 있다. 인문이라는 단어는 영어로는 Humanities, 그리고 Liberal Art이다. 이중 후마니타스는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BC 106 ~ BC43)년에 서양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어원은 Homo(인간)에서 파생된 언어로 인간성 인간 본질의 탐구를 의미한다. 좀더 풀이하자면 인간의 도덕적 지적 문화적 성장을 의미하고 그 성장은 교육 문화 예술을 익혀 성장하는 것이다.
이 문(文)을 보다 더 쉽게 이해시켜 주는 단어가 동양 고전에 존재한다. 바로 천문(天文)이라는 글자이다. 즉 하늘의 문양으로 이를 해석하면 하늘의 별 행성 천체의 움직임과 같은 자연현상을 말하고 고대 중국의 하, 은, 주시대에 천체의 움직임 즉 천문(天文)을 읽어내어 인간세상에 일어날 일을 예측한 것이다.
천문(天文)에서 사용된 문(文)의 의미를 인간에게 대입하여 인문(人文)이 탄생한다. 인문(人文)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나온 문헌은 바로 주역(周易)이다. 저작 연도는 정확하지 않으나 주나라 시대이므로 대략 BC 1046 ~ BC 771년에 사이에 저술 되었던 것이다. 서양보다 적어도 600여년 앞선 것이다. 현대의 학자들의 주장에의하면 인문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서양문물이 일본과 중국으로 밀려오던 시절에 후마니타스를 번역해 사용한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오류인것이다.
주역(周易) 비(賁)괘 단전(彖傳)에 살펴보면
柔來而文剛(유래이문강),故亨(고형)。分剛上而文柔(분강상이문유),故小利有攸往(고소리유유왕)。天文也(천문야);文明以止(문명이지),人文也(인문야)。觀乎天文(관호천문),以察時變(이찰시변);觀乎人文(관호인문),以化成天下(이화성천하)。
부드러움인 유가 나와서 강함을 꾸미기 때문에 형통합니다. 강함을 나누어 올라가 부드러움을 꾸미기에 작은 이익이 있다 했으니 이는 하늘을 꾸미는 무늬인 천문입니다. 문양을 밝혀 멈추게 하니 이는 사람의 문양(인문)입니다. 하늘의 문양을 관찰하여 시기의 변화를 살피고, 사람의 문양을 관찰하여 천하를 변화시킨다."
이 문(文)을 사람에게 미루어 살핀 최초의 사람은 바로 공자님이다. “사람이 바탕과 형식을 고루 잘 갖춘 사람을 일러 군자(君子)라 한다” 이것을 현대적 언어로 해석하면 바로 인문을 갖춘 사람이라는 뜻이다. 논어 옹야장에 문질빈빈(文質彬彬)이 바로 그 말이다. 이 문(文)이 바로 문채남을 뜻하고 때로는 문양이라는 뜻을 말한다.
子曰:「質勝文則野(질승문즉야),文勝質則史(문승질즉사)。文質彬彬(문질빈빈),然後君子(연후군자)。」
바탕이 꾸밈(형식)을 이기면 촌스럽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번거로워진다. 문과 질이 잘 어우러진 연후에 군자가 된다.
후한의 학자 왕충도 주역에 나온 글을 빌어 인문이라는 단어를 분명하게 언급하였다.
又曰(우왈):「觀乎天文(관호천문),觀乎人文(관호인문)。」此言天人以文為觀(차언천인이문위관),大人君子以文為操也(대인군자이문위조야)。
또 이르기를, '하늘의 문양을 보고, 사람의 문양을 본다'라고 했다. 이는 하늘과 사람이 문양으로 관찰하고, 대인과 군자가 문양으로 행동한다는 말이다.
공자님도 후한의 대학자 왕충도 인문(人文)을 보다 더 직관적으로 언급하였다. 즉 인간의 바탕(본질)과 인간이 이룩한 문명 교육 문화 예술을 통해 인간다움(군자)의 덕성을 회복하자는 주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