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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무불위(無爲 無不爲)_20140212

반구저기 2019. 4. 1. 20:33

노자와 한비자

 

 

 

노자의 도덕경은 도경과 덕경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직도 도가 무언지 덕이 무언지는 더 많은 배움이 필요하지만 한비가 차용하여 사상적인 토대가 된 바 도덕경의 이해가 없이는 한비를 이해하는데 부족을 느끼어 한번 정리를 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노자 도덕경 전반을 다루기에는 실력도 부족하고 배꼽이 더 크기에 한비와 관련된 정치 핵심 사상인 무위 지치(無爲之治)만 다루어 보려 합니다. 도가 덕으로 실천되어 그 덕이 천지 만물에 미치면 그 덕성이 그 만물에 깃들여져 나오는데 이것이 물()에 미치면 무엇과도 다투지도 거스리 지도 않으며 낮은 곳으로 임하는 물의 덕성으로 나타나고 그 덕이 사람에 미치면 인(仁) 의(義) 예() () () 등으로 발현되며 이것이 군주의 치도에 미치면 무위무불위의 정치가 실현되는 것입니다.

한비자의 사상적 배경은 노자의 도덕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그 사상의 핵심중의 하나가 無爲無不爲인 것입니다. 즉 ‘함이 없으며 하지 않음도 없다. 이 주도 장에서는 무위무불위의 사상을 군주의 치도를 이끌어 내는 방편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무위란 억지로 하지 않고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은 하늘에서 비로 땅에 내려 땅을 적시고 웅덩이를 채우며 흘러가 무위하지만 만물을 자라게 하는 무불위(유위)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무위무불위는 백성을 다스림에도 가장 이상적이라 노자와 한비는 보는 것입니다.

한비자 주도(主道)는 군주가 함이 없이 허정(虛靜)한 상태로 군신(群臣)이 스스로 말하게 하고 스스로 일하게 하여 그 일의 성과가 나타나게 하여 그 실제와 명분이 같은지 확인 함으로써 함이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정치에서 함이 없고 하지 않음도 없는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 군주의 무위(無爲)한 것이 군신들로 하여금 국정을 수행하게 하는 기본적인 통치 수단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이는 노자의 도덕경에도 도()의 무위함, 덕()의 무위, 성인(聖人)의 무위로 나오고 있습니다.

무위(無爲)와 관련된 글은 2, 3, 37, 38 ,43, 48, 57, 63, 64 9장에 걸쳐 나옵니다. 63장을 제외한 노자는 군주의 치도를 위와 같이 동일 하게 의미가 서로 통함을 볼 수 있습니다. 한비자를 읽기 이전에 필요한 노자 도덕경의 사상이라 보다 더 확실히 이해 하고 갈 필요성에서 다시 한번 노자의 도덕경을 부분적인 발췌하여 실어봅니다. 보시는 분의 견해에 따라 다소간 의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여기서 도덕경을 보는 관점은 치도 즉 한비의 관점에서 본 것입니다.

道常無而無不。侯王若能守之,萬物將自化。化而欲作吾將之以無名之樸無名之樸夫亦將無欲。不欲以靜,天下將自定()

도는 늘 함이 없지만 하지 않음이 없다. 제후와 왕이 만약 능히 지킨다면 만물은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 . 중략…(군주가) 욕심내지 않아 고요하면 천하(만물)은 장차 스스로 정하여(바르게 될) 질 것이다. (노자 37)


2. 是以聖人處,事行不言之; 萬物作焉而不辭,生而不有
-. 이 때문에 성인은 함이 없는 일에 처하고 말없는 가르침을 행한다.

3. 常使民無知無欲. 使夫知者不敢也。,則無不治

-. 늘 백성들이 지혜를 없게 하고 욕망을 없게 하여 모든 지식인이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한다. 함이 없게 하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38.上德而無以;下德之而有以

-. 최고의 덕은 함이 없으며 위도적인 함이 없다

43. 吾是以知之有益. 不言之,之益,天下希及之

-.나는 이것으로 함이 없음의 유익함을 안다. 말을 하지 않은 가르침과 함 없음의 유익함이 …

48.學日益,道日損。損之又損,以至於無而無不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함이 없음에 이른다, 함이 없으며 하지 않음도 없다.

57.故聖人云:,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我無事,而民自富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길 나는 함이 없으니 백성이 스스로 화한다.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이 스스로 바루어 진다.

64.是以聖人故無敗; 無執故無失.
-.이러함으로 성인은 함이 없으니 고로 실패가 없고 잡으려 하지 않으니 잃는 것이 없다.

그럼 여기서 위 도덕경에 나온 무위 사상과 주도편에 나온 한비자의 무위무불위를 비교해가며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함이 없음’을 군주의 도라면 그 ‘하지 않음이 없음’은 신하의 도리로서 대표하며 군주가 비우고 고요히 하면 신하는 스스로 할 일을 말하고 그 일을 완성해 가는 것을 봅니다. 그리하여 일이 이루어지면 공이 있고 공은 군주에게로 돌아가 군주가 함이 없어도 하지않음이 없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道者萬物之始是非之紀也是以明君守始以知萬物之源治紀以知善敗之端故虛靜以待令,令名自命也,令事自定也虛則知實之情靜則知動者正有言者自有事者自形名參同君乃無事焉歸之其情故曰君無見其所欲君見其所欲臣自將雕琢君無見其意君見其意臣將自表異故曰去好去惡,臣乃見素,去舊去智臣乃自備故有智而不以慮使萬物知其處有行而不以賢觀臣下之所因有勇而不以怒使群臣盡其武是故去智而有明,去賢而有功,去勇而有群臣守職百官有常因能而使之是謂習常故曰寂乎其無位而處乎莫得其所明君無於上群臣竦懼乎下明君之道,使智者盡其慮,而君因以斷事,故君不窮於智;賢者敕其材,君因而任之,故君不窮於能;有功則君有其賢,有過則臣任其罪,故君不窮於名。是故不賢而賢者師,不智而智者正。臣有其勞,君有其成功,此之謂賢主之經也。


현명한 군주의 치도는 지혜로운 자가 그 사려를(생각) 다하게 하여 군주는 그 일을 판단하고 따라서 군주는 지혜가 궁해지는(다하는) 것이 없다 ; 현명한 자가 그 재능을 드러내어( ) 군주는 임무를 주어 그러므로 군주는 그 능력이 궁해짐이 없는 것이다. 공이 있으면 즉 군주가 그 현명함이 있고 과오가 있으면 즉 신하가 그 죄의 책임이 있어서 군주는 그 명성이 궁해지지 않는다. 이러하므로 현명하지 않고 현명한 신하를 거느리고 지혜롭지 않고 지혜로운 자를 바르게 할 수 있다. 산하가 노력하고 군주에게 이룬 공이 있는 것 이를 일러 현명한 군주의 경(일반적인 법)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