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30. 內儲說上

내저설 상_七術:詭使

반구저기 2024. 9. 2. 18:30

七術:詭使

 

계책으로 부하를 조종하라

말없이 경쟁시켜라

아는 척 지시하라

모르는 척 말하라

넘겨짚어 말하라

 

 

數見久待而不任(일청사수견구대이부임), 姦則鹿散(간칙록산)。使人問他則不私(사인문타칙부죽사)。 是以龐敬還公大夫(시이방경환공대부), 而戴詔視轀車(이대환조시온차), 周主亡玉簪(주주망옥잠), 商太宰論牛矢(상태재론우시)。

 

군주가 자주 신하를 접견하고 오래 앉혀 놓고 일을 맡기지 않으면 간신은 견딜 수가 없어 사슴 떼가 사라지듯 사라질 것이다. 또 사람을 부리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물으면 사사로이 속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방경은 공대부를 물러나게 했으며, 대관은 측근이 성실한가, 아닌가를 시험하기 위해서 밤중에 포장을 친 마차를 수색하게 했으며, 주왕은 옥비녀를 일부러 잃은 척하고 자가가 신령처럼 밝게 살피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상나라의 태재는 소똥을 논하면서 작은 일이라도 곧 간파할 수 있노라고 신하를 위협했다.

 

 

말없이 경쟁시켜라

 

龐敬(방경),縣令也(현령야),遣市者行(견시자행),而召公大夫而還之(이소공대부이환지),立有間(립유간),無以詔之(무이조지),卒遣行(졸견행),市者以令與公大夫有言(시자이위령여공대부유언),不相信(부상신),以至無姦(이지무간)

 

방경은 현령이었는데, 시장 단속을 위한 관리를 내보내는 한편, 다른 관리를 불러들이고 또 그 전의 시장 단속자도 불러들였다. 이들은 잠시 동안 서 있다가 아무런 명령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또 순찰을 나갔다. 그리하여 이들은 각각 현령과 맨 먼저 나간 관리 사이에 모종의 지령이 있지나 않나 싶어 서로 경쟁한 끝에 부정을 저지르지 못했다고 한다.

 

  

戴驩(대환), 宋太宰(송태재), 夜使人曰(야사인왈): " 吾聞數夜有乘轀車至李史門者(오문수야유승온차지리사문자), 謹爲我伺之(근위아사지)。"  使人報曰(사인보왈): " 不見轀車(부견온차), 見有奉笥而與李史語者(견유봉사이여리사어자), 有間(유간), 李史受笥(리사수사)"

 

대관은 송나라의 재상이었다. 어느 날 밤, 사람을 심부름 보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들려오는 바에 의하면, 요사이 포장을 두른 마차를 타고 이사의 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던데, 조심스럽게 동정을 살피고 오도록 해라.” 사자가 나갔다 들어와 이렇게 보고했다. “포장 친 마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만, 궤짝을 조심스럽게 가지고 와서 이사와 이야기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잠시 후 이사는 궤짝을 받아 들었습니다.

 

 

周主亡玉簪(주주망옥잠), 令吏求之(령리구지), 三日不能得也(삼일부능득야)。 周主令人求而得之(주주령인구이득지)。家人之屋間(가인지옥간)。 周主曰(주주왈): " 吾知吏之不事事也(오지리지부사사야)。求簪(구잠), 三日不得之(삼일부득지), 吾令人求之(오령인구지), 不移日而得之(부이일이득지)。"  於是吏皆聳懼(어시리개용구), 以爲君神明也(이위군신명야)。

 

주나라 군주는 일부러 옥비녀를 잃은 척 시치미를 떼고, 어떤 관리에게 그것을 찾게 했으나 사흘이 되어도 찾지 못했다. 다른 사람에게 찾게 했더니 민가에서 찾아왔다고 했다. 그러자 주나라 군주가 말했다. “이것으로 너희들 관리가 직무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다. 비녀를 찾는 데 사흘이나 걸려도 찾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에게 찾게 했더니 그날로 찾아내니 말이다.” 관리들은 송구하여 몸을 움츠리며 이 임금은 신통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商太宰使少庶子之市(상태재사소서자지시),顧反而問之曰(고반이문지왈):「何見於市(하견어시)?」對曰(대왈):「無見也(무견야)。」太宰曰(태재왈):「雖然何見也(수연하견야)?」對曰(대왈):「市南門之外甚眾牛車(시남문지외심중우차),僅可以行耳(근가이행이)。」太宰因誡使者無敢告人吾所問於女(태재인계사자무감고인오소문어녀),因召市吏而誚之曰(인소시리이초지왈):「市門之外何多牛屎(시문지외하다우시)?」市吏甚怪太宰知之疾也(시리심괴태재지지질야),乃悚懼其所也(내송구기소야)

 

 

상나라의 재상이 공족을 관장하는 소서자에서 일하고 있는 관리를 시장에 내보냈다. 그가 돌아오자 이렇게 물었다. “시장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재상은 다시 확인했다. “잘 생각해 보아라. 무엇인가 보았을 것이다.” 관리가 대답했다. “시장의 남문 밖에는 우마가 많아서 겨우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자 재상이 말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인가를 물어보았다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라.” 그렇게 주의를 준 다음 시장관리인을 불러들여 나무랐다. “시장 남문 밖에 웬 놈의 소 똥이 그렇게 많단 말이냐?” 시장 관리인은 재상이 이토록 빨리 시장 동정을 안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자기 직무에 전전긍긍하며 힘쓰게 되었다.